삼성 오너家, 2016년 이후 3년 연속 불참김기남 부회장·고동진 사장 등 사장단 30여명 참석올해 수상자 5명… 상금 3억원·순금 메달 수여
  • ▲ 3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성진 기자
    ▲ 3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성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호암상 시상식'에 올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로써 2017년부터 3년째 불참하게 됐다.

    31일 호암재단은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2019년도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호암상은 호암재단이 1990년 제정한 상으로,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했다. 이번 시상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들에게 259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병권 KIST 원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김영호 메세나협회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30여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 오너일가는 이 부회장이 2016년 시상식에 참석한 이후 3년째 불참하게 된 셈이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호암상 발전을 위해 지원해 준 이건희 회장과 재단 운영과 관련해서 협조와 조언을 아까지 않은 임원들과 심사위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상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인류사회의 발전과 인류애의 실천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말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에 마빈 천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에 앤드루 강 UC샌디에이고 교수 ▲의학상에 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예술상에 이불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에 (사)러브아시아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마빈 천 교수는 "인공지능개발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잘 통제할 수 있으니 인공지능을 두려워 마시고 흔쾌히 받아들여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앤드루 강 교수는 "공학 분야에서 진보란 수 많은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반도체 설계 연구자로서 이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사회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우택 소장은 "인생과 마찬가지로 과학도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매우 변화무쌍하다"며 "과학의 진보는 연구자들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과 국민의 관심이 있어야 좋은 결실을 맺는다"고 말했다.

    이불 작가는 "작가란 의지의 결과라고 생각해 왔지만 어쩌면 본능적이고 운명적인 행위일 수 있고 어떤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 지독하게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러브아시아는 "작은 불씨가 큰 불로 확대되는 것처럼 그 동안 민간의 자원봉사와 후원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한 다문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로브 아멜린 스웨덴 노벨상박물관 부회장도 축사를 통해 "인류가 끊임없이 직면하는 험난한 도전 앞에서 우리는 쉽게 낙담하게 되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일에 헌신해 온 수상자들이 있기에 현재와 미래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해서 가질 수 있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