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부터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 개최주요 계열사 홍보 전략 고심스포츠 마케팅으로 美 등 글로벌 시장 공략
  • ▲ CJ그룹 이재현회장이 제 1회 THE CJ CUP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
    ▲ CJ그룹 이재현회장이 제 1회 THE CJ CUP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
    "더CJ컵을 '글로벌 CJ'의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더CJ컵'을 앞두고 경영진에 이렇게 주문했다. CJ그룹에게 더CJ컵이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닌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더CJ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대회가 CJ 브랜드를 전세계인에게 각인시키는 자리였다면, 이번엔 제대로 보여줄 때다. 특히 CJ그룹이 매출 절반을 해외에서 내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대회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

    9일 CJ그룹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대회인 더CJ컵(THE CJ CUP@NINE BRIDGES)이 오는 10월 17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개최된다.

    CJ그룹은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운 선발 규정을 선보였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출전권을 주기로 하는 등 지난 2년간 특정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만 주어졌던 출전 자격 기회를 더 많은 선수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대회가 다가오면서 더CJ컵 성공을 위한 준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 지주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관계자들은 올해 초부터 더CJ컵과 관련한 중요한 논의 사항이 있을 때마다 만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적어도 일년의 반 이상을 다음 대회를 위한 준비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CJ그룹은 이번 대회를 위한 큰 밑그림을 완성한 뒤 세부 사항을 하나씩 확정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코스와 다양한 즐길거리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고민거리는 CJ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지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번에 CJ그룹이 보여줄 대회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두 차례의 대회를 통해 관련 노하우를 쌓은 CJ그룹이 이번 대회를 통해 거둘 홍보 효과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 지난 2018년 10월 18일부터 나흘간 클럽나인브릿지(제주)에서 열린 더CJ컵 대회장에 마련된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부스에서 갤러리들이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있다.ⓒCJ
    ▲ 지난 2018년 10월 18일부터 나흘간 클럽나인브릿지(제주)에서 열린 더CJ컵 대회장에 마련된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부스에서 갤러리들이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있다.ⓒCJ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매출 증대…美 시장 공략 가속화 기대

    '더 CJ컵'은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PGA투어 정규 대회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대회 당시 전세계 226개국 10억가구에 더CJ컵이 중계방송됐으며, 총 4만여명(주최 측 집계)이 대회장을 찾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미디어 노출 효과가 매출로 직결된다고 볼 순 없지만,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결국 매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하며 'K-푸드'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더CJ컵은 이미 스포츠 행사를 넘어섰다. 최근 CJ그룹이 미국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삼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회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더CJ컵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CJ그룹은 지난 대회에서도 인수 절차를 마친 미국 DSC 로지스틱스를 비롯해 당시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던 미국 쉬완스와 독일 슈넬레케 등 해외 파트너들을 초청했다. 자사의 역량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결국 쉬완스와의 역대급 인수합병 거래도 성사시킬 수 있었다.

    CJ그룹은 바이오, 식품, 물류, 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미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일 CJ그룹의 미주사업을 총괄하는 이상훈 CJ아메리카 대표는 "2~3년 이내에 CJ그룹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내겠다는 게 CJ의 글로벌 사업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두차례의 대회를 통해 노하우가 쌓인 만큼,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더CJ컵이 스포츠 행사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