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맞아 임원 가족에 삼계탕과 감사편지 전해“조선산업 재도약 위해 힘 모아달라”
  •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현대중공업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현대중공업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22일 중복을 맞이해 300여명의 임원진에게 삼계탕과 감사편지를 보냈다.

    권오갑 부회장은 “최고경영자로서 임원들의 가정에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2016년 시작된 급여 20% 반납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가족들에게도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동료들이 정든 회사를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토지와 주식 등 많은 자산을 대부분 매각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임원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 가족들의 이해와 지원으로 숱한 난관을 하나하나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우조선 인수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는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며 “국내 조선산업의 공멸을 막기 위해 선택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조선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 인수비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대우조선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물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회사 형태의 인수구조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조선업계의 현재 상황도 진단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유휴인력이 여전히 1000여명에 달하고 최저임금이 2~3년 새 30% 넘에 오르는 등 과도한 인건비 부담과 재료비 상승으로 경쟁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계열사들이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조금씩만 더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한다”며 “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후대를 위한 사명”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