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에스트리트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홍대 이어 강남 여성 고객층 공략화장품 시장 성공 안착… 매장 확대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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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색조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 키우기에 나섰다. 일명 '정용진 화장품'으로 불리며 이마트가 공들이는 사업이다. 불황 속 유통채널의 경쟁력을 높여줄 콘텐츠로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도 가능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조만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에 '스톤브릭' 플래그쉽스토어를 연다. 이 곳에선 자유롭게 화장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해 강남, 서초 지역의 여성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고유한 콘셉트와 대표 상품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으로 일반 매장과는 구별된다.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장품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파미에스트리트는 국내 상업시설 가운데 최대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전국을 잇는 교통 요지이자 서울 주요 상업 시설들과 가까워서다. 지하철 3·7·9호선을 이용하는 100만명 가까운 환승 고객도 일부 이곳으로 유입됐다. 이 때문에 시코르 등 국내·외 화장품은 물론 다수의 패션 업체들이 모여있는 격전지로 통한다.
이마트는 스톤브릭의 플래그십스토어뿐 아니라 타 유통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 자체브랜드(Private Brand·PB)가 아닌 제조업자 브랜드(National Brand·NB)로 기획된 만큼 타브랜드에 다양하게 입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인천공항면세점 화장품 편집숍과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롭스를 입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나아가 해외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월 서울 홍대 인근에 스톤브릭 안테나숍 오픈했다. 론칭 초기 제품 홍보는 물론 소비자 반응 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론칭 한 달 만에 매출이 계획 대비 2.7배를 넘어서며 치열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스톤브릭의 성공 요인은 19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색상의 콘셉트와 디자인이 20대 초반의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적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립스틱·아이라이너·아이섀도우 등 색조 화장품의 비중이 높다. 총 211종의 상품 가운데 립스틱 95종, 액세서리(퍼프·브러쉬 등) 116종에 달한다. 여기에 화장품 케이스도 레고처럼 만들어 재미를 더했다. 구매 고객 비율은 20대 여성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20대의 인기가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마트가 스톤브릭을 키우기에 나선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색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색조 시장은 기초 화장품을 포함한 스킨케어 시장보다 성장세가 가파른 점에 주목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스킨케어 시장은 연평균 4.4% 성장률을 보인 반면 색조의 경우 이보다 2배 높은 8.5%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부츠,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수익성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33개 점포 중 절반이 넘는 18개 점포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홍대점, 신논현점 등 거리에 있는 대형 점포가 연내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