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1.50% 유지 통화정책 운용 결정"세계 성장세 둔화…국내경제 불확실성 증대"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30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30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국은행은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배경에는 대외경제 여건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세계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달 들어 장기시장금리와 주가는 크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했다. 2000포인트 선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지난 29일 1933포인트까지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돌파한 상태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으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전망경로보다 하방위험이 높아진 만큼 0%대 초반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