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기 전 사자…가을, 배당주의 계절"주주환원 인식 확산에 기업들 배당정책 강화업계 "주가를 지킬 수 있는 종목 선별 중요"
  •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연 3~4%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안겨주는 배당주가 하반기 재태크 수단으로 거론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두고 횡보장세를 보이고, 시중금리까지 내려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배당주와 관련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배당은 주로 12월 말 기준으로 결정되지만 결산 시점이 임박할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르기 때문에 현재 시점이 최대한 주식을 싸게 담아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기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배당 성향을 높이고 있어 고배당주 발굴이 업계내에서 한창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2.19%로, 지난해 9월 10일의 1.70%보다 0.49%포인트 상승했다.

    또 배당주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21%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 -2.24%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다만 여전히 해외 시장에 비교하면 국내 평균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년 1월 2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국내 증시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5%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호주(4.6%), 영국(4.3%), 독일(3.0%), 중국(2.7%), 일본(2.1%) 등 대다수 해외 시장보다 낮다.

    반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을 계기로 재계에서는 주주 환원확대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배당도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연간 배당금 규모는 5년째 증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도 전체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 배당정책은 강화되고 있어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 역시 늘어 올해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 배당주를 추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고배당주로 꼽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4% 수준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두배가 넘는다.

    배당과 유사한 성격을 갖으면서 부동산 관련 주식에 투자해 투자 대상 자산가치 상승과 배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부동산 펀드 리츠(REITs) 상품도 배당주로 각광받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고배당주라도 주가 자체를 지킬 수 있는 종목의 선별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배당주라도 주가 자체 모멘텀이 죽어 있는 업종은 피해야 한다"며 "일례로 은행과 보험주의 경우 고배당주로 꼽히지만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수익성에 악영향이 예상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주가 최근 조정시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