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본입찰 D-데이… 연내 매각 방점완주 선언 KCGI 파트너 촉각… SK·한화 제휴설 여전인수대금 2조 안팎… 부채해결-노후기종 교체 등 추가 자금소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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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의 날이 밝았다.
일찌감치 참여를 선언한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애경측은 전 그룹이 나서 '항공사 경험'을 전방위적으로 알리고 있다. 우려하던 자금논란도 한투증권이 지원자로 나서면서 부담을 덜었다.미래에셋과 컨소시엄을 꾸린 HDC는 상대적으로 앞서는 자금력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본입찰 불참설이 돌던 KCGI도 완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한화 등 대기업 참여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깜짝 후보의 등장 가능성도 아직은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여전히 대기업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데다 실사과정에서 우발 채무도 드러났기 때문이다.항공업계 전반의 업황이 좋지않다 보니 투자매력도 예전만 못하다.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입찰은 오후 2시 마감된다. 현재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린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등 3곳이다.KCGI 컨소시엄의 경우 아직까지 전략적투자자(SI)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유력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연합체와 손을 잡는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KCGI 측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애경·현산, 10조 부채 리스크 커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은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포함해 대략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500억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8000억 이상의 신주 발행액,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감안된 금액이다.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 모두 인수에 필요한 실탄은 마련한 상태다.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부채가 9조 5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00%를 넘는다. 부채해결과 노후화된 기체 개선 등 경영정상화까지는 막대한 자금투입이 불가피하다.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현금성 자산규모가 1조 1000억원, 애경그룹은 4000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담스러운 수치다.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현대산업개발이 5조 4570억원, 애경그룹은 4조 5270억원이다.아울러 지난 2분기 아시아나항공이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인수자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우발채무도 관건이다.현재 아시아나항공 우발채무로 알려진 것은 대부분 소송이나 과징금 관련 내용이다. 화물운송요금 담합 관련 과징금, 기내식 공급업체 교체 관련 소송 등으로 수백억원 상당에 달한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굴지의 대기업 참여가 없는 이번 본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급할 것 없는 대기업, 유찰 기다리며 정부 지원 희망실제 줄곧 이름이 오르내린 SK와 한화 등은 입찰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유찰을 기다리면서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인수 부담을 낮출수 있기 때문이다.본입찰을 앞두고도 SK, 한화, GS 등은 좀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채권단의 러브콜은 물밑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이) 맞선을 보려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끝까지 얼굴을 안보고 결혼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밝히기도 했다.분리매각도 열려져 있다. 통매각 원칙 고수가 대기업들의 참여를 주저하게 만든다는 판단아래 한결 누그러진 모습이다.이번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통해 연내 매각절차 완료한다는 방침이다.자칫 매각이 지연될 경우 채권단이 5000억 규모의 전환사채 발생 당시 금호산업과 체결한 '처분대리권' 약정에 따라 매각과정의 주도권이 산은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구주 매각대금이 낮아지고 몸값 조정도 불가피해 금호그룹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한편 금호산업 등은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이후 참가자들이 써낸 인수 가격, 운영역량 등을 종합검토해 1~2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