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관련 '새조직' 구축 관심 집중임원 승진 대상 직원들 '절호의 찬스' 기대추가 M&A 등 미디어 사업 강화 조직개편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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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내부 임원 및 임원 승진 대상 직원들이 연말 조직개편을 앞두고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한 가운데, 부서확장으로 자리가 늘어나 '하늘의 별 따기'라고 불리우는 '임원 승진 찬스'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경우 임원 자릿수가 한정돼 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기존 임원직이 유지돼 오르기 힘들다는게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특히 임원승진 기회가 좀처럼 나지 않는 'SK-LG'그룹 특성상, 이번 유료방송 M&A는 윗선 공백으로 승진 기회가 비교적 고르게 주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이통사들이 유선 시장의 포화상태 속 사실상 미디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상황에서 여러 개의 관련 분야 조직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9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올인하며 5G를 구심점으로 하는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은 주요 사업부와 센터에 5G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및 기술·서비스·BM(비즈니스 모델)·전략 조직 리더들이 참여하는 '5GX 톱 팀(Top Team)'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도 5G 기술력 수출을 염두해 두고 관련 부서를 하현회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5G 핵심 서비스 솔루션과 AR/VR 콘텐츠 수출을 전담으로 하며 사내에서는 '5G 드림팀'으로 불리고 있다.

    양사 모두 미디어 관련 사업부가 존재하지만 이번 케이블TV 업체 인수로 관련 분야 혁신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시장서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추가 매물들이 남아있어 이를 흡수하기 위한 조직 내 몸집불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의 경우 합병 법인이 새로 생겨남에 따라 LG유플러스보다 큰 폭의 변화가 단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는 팀장급들이 좀처럼 임원 자리가 나지 않아 몇 년째 팀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합병법인 혹은 인수를 통한 새 조직의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합병법인이 출범되는 SK텔레콤은 지난해말 이동통신(MNO)·미디어·사물인터넷(IoT)/데이터·서비스플랫폼' 등 4대 사업 중심으로 인사·개편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미디어 사업 기반의 강화된 조직개편이 예상된다"며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는 직원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