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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가 시장 내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올해에 이어 내년엔 100만 계정,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올해 총 계정·매출 대비 약 40% 증가한 규모다.
6일 현재 웰스의 누적 계정 수는 70만 정도로 추산된다. 12만 계정을 신규 확보해 올해 초 세운 사업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2100억원으로 예상된다.
웰스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탈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올해는 뷰티가전·삼성전자와의 렌탈 파트너십 등 각종 신사업으로 예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웰스가 목표로 하는 100만 계정은 렌탈업계에서 ‘안정’을 평가하는 지표다. 현재 600만여 계정을 보유한 웅진코웨이를 제외한 청호나이스, SK매직, 쿠쿠 등 2~3위권 업체는 100만 초중반 대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새해 웰스의 주요 사업 방향은 ‘AI(인공지능)’다. 웰스는 내년 중 △마시는 물(Water) △실내 공기(Air) △생활환경(Living) △주방(Cooking) △생체리듬(Body)을 주제로 AI와 렌탈 상품을 연동한 ‘토탈 솔루션’을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솔루션은 AI가 습관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활동을 제안하는 개념이다. 수면과 연관된 ‘생체리듬’ 서비스의 경우 취침 습관을 수집해 숙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AI는 사용자에게 ‘따뜻한 물을 마셔요’, ‘숙면을 돕는 채소를 드세요’와 같은 조언을 한다.
해당 서비스엔 매트리스·채소재배기·정수기 등 자사 렌탈 제품을 연동할 계획이다. 주방가구·조명 등 솔루션과 관련한 타사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정수기 등 주요 상품군 라인업도 확대한다. 웰스는 지난해 선보인 ‘웰스 더 원’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차 내림기·커피 추출기를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더원 웰스는 출수구와 본체를 분리한 ‘시스템 정수기’다. 실외기 한 대에 제품 여러 대를 연결해 쓰는 시스템 에어컨과 같은 개념이다. 정수기 본체 한 대에 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제품을 연동해 쓸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동훈 본부장(사장)의 활약도 주목된다. 신 본부장은 교원그룹의 새 비전인 ‘비(非) 교육 사업 강화’에 맞춰 지난해 1월 회사에 합류했다. 올해 말까지 꼬박 2년간 사업을 돌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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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본부장은 30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은 ‘가전통(通)’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공격적인 사업 전략 덕에 웰스 매출은 2년 전(2017년 11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사업 총괄 3년 차를 맞는 신 본부장은 내년을 웰스의 본격적인 성장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교원은 교육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 대신 비교육 중심의 ‘생활문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올해는 렌탈 사업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 교육기업 이미지 탈피라는 회사 목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