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선임 등 모기업 변수 맞물려 안갯속대규모 '물갈이' 예측 속 장비업체 등 협력사 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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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보안 업계 1, 3위의 에스원과 KT텔레캅의 인사가 모기업의 인사와 맞물려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내부 직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언제 날지 단언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이상훈 사장이 구속되는 등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노조 관련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인사 시기를 예단키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게다가 육현표 에스원 사장이 '삼성 60세 룰'에 의해 교체될 가능성도 존재한 만큼, 내부 직원들은 차기 사장 선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계열사 사장이 만 60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육 사장은 2014년말 대표로 선임돼 삼성 계열사 사장 공식 임기 기간인 3년을 채우고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종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지만 올해 60세를 맞았다.

    KT텔레캅 역시 모기업인 KT의 차기 CEO 선임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 관련 시기를 알 수 없다. 이달 중 차기 회장 윤곽이 확정돼 내년 1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계열사들의 일정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난해말 대표에 오른 정준수 KT텔레캅 사장의 내년 거취도 장담할 수 없다. 

    KT텔레캅 경우 짧게는 6개월만에 사장이 바뀐 사례도 있고, 한해 영업이익이 2자리수(단위 억원)를 넘기지 못해 사장 교체설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경쟁사들은 한 분기에만 영업이익이 기본 3자리수에 달한다.

    이처럼 물리보안업계의 인사가 미뤄지면서 새해에는 큰 폭의 인사 및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 인사 폭이 커지면서 발표시기가 늦어진다는 전망과 KT 경우 새 회장이 취임되는 만큼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내부 직원들은 긴장감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들의 경우 인사적체 해소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사 및 조직개편이 늦어지며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모양새"라며 "기존 업무 외 다른 업무를 맡거나 새 인력이 부서에 충원될 수 있기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계 '빅3'로 불리우는 업체 중 2곳의 인사가 미뤄지며 내년도 신사업 진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실제 장비 납품 업체들에게까지 그 영향력이 전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무인 점포가 증가해 물리보안 수요가 증가되는 상황 속 조속한 인사로 관련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