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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 기준 전국 30개성과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환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의 경우 769명, 사망자는 24명 늘어난 것으로, 사망자가 처음으로 한꺼번에 20명 이상 늘었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9개월 영아가 우한 폐렴에 걸리고, 새로 감염된 환자 5명 중 4명이 30~40대로 확인됐다.
중국 내 의심 환자는 5794명이고, 중증환자는 461명으로 크게 늘었다.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51명으로 큰 변동이 없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모두 3만2799명으로, 이 중 3만453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5일 춘제(春節, 중국의 설)임에도 이례적으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우한 폐렴에 대한 전방위적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고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학교 개학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수억명의 중국인이 중국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질병이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커지자 춘제 연휴를 이달 30일에서 2월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전국 각 대학과 초중고, 유치원의 개학을 연기하도록 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 부문에서 별도로 통보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발병지인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는 모두 폐쇄됐고 우한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황강(黃岡), 어저우(鄂州), 첸장(潛江), 셴타오(仙桃) 등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도 교통 통제 중이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의 전염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샤오웨이 주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면서도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라면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5명, 대만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날보다 각각 3명, 3명, 1명이 늘었다.
해외에서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애리조나에서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해외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 5명 △일본·싱가포르·호주·말레이시아 각 4명 △한국 5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