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28일 긴급브리핑서 질본 콜센터 ‘1339’ 회선 증설 등 요구
  • ▲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번째 우한 폐렴 환자가 평택 소재 365연합의원 방문을 두번이나 했다는 정황이 밝혀진 가운데 의료진의 늦장보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부당하게 탓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28일 대한의사협회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우한 폐렴은 국가 위기상황이다. 전수조사 등 일련의 정부의 대처는 적절하지만 일부 의료기관 때문에 확진환자의 조기 진단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당시에는 질본에서 내놓은 사례정의와도 부합하지 않았다. 현 상황에서 DUR을 이용한 해외여행력 확인이 필요하므로 협회에서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 시스템의 설치와 사용을 안내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4번째 확진자가 늦게 발견된 것과 관련해 평택 소재 365연합의원 탓으로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데 이는 의료인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최전선에 서있는 의료인에게 책임을 모두 전가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많은 의료인들의 우려대로 폐쇄조치가 되는 의료기관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분명하게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질본 콜센터 1339 ‘혼란 유발’ 개선 필요  

    의협은 이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관련 원활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2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의료기관 방문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로 먼저 연락해 국가 지정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의협 측은 “1339로 전화를 하더라도 연결이 원활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정해진 신고 대상이 아니니 그냥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으면 된다는 식의 안내를 받는 경우가 일선 회원들을 통해 협회로 제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휴가 끝나고 사례정의가 확대된 상황에서 전화문의량이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거기에 맞게 회선 증설과 담당자 증원 등 조치를 통해 환자나 의료기관에서 전화를 했을 때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콜센터 상담자가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안내하거나 기계적으로 신고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바로 일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도록 안내를 하면 현장에서는 굉장한 혼란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박종혁 대변인은 “1339에 직접 전화를 걸 정도의 우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사항을 확인해서 설령 신고대상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선별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