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실패를 경험 삼아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

바이오업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해 임상 실패 등 각종 악재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실패를 경험 삼아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하자고 다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31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2020 경자년 바이오산업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특히 이번 바이오업계 신년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년 연속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우리 산업은 국내외로부터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서 회장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업계의 명암을 되짚어 봤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바이오산업이 13대 수출산업 중 하나로 포함됐다"며 "지난해 5월 바이오헬스산업은 정부의 3대 중점 육성산업에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빅데이터 산업의 걸림돌이 제거되고, 글로벌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가 5년간 국내 바이오산업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국내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산 규모는 10조 4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8.3%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출은 11% 성장하고, 바이오서비스 산업은 최근 5년간 97.8%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는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국내 바이오업계에 암운이 드리운 시기이기도 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기업의 가치평가 문제가 화두가 되고 인보사 쇼크로 바이오의약품의 부실 검증과 안전관리 사안 이슈가 떠오르고, 몇몇 바이오벤처의 연이은임상 3상 비보 등으로 인해 지난해 바이오산업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며 "투자자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되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단계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패를 경험 삼아 체질 개선을 통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바이오헬스산업은 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바이오 스타트업과 벤처, 제약회사들이 함께 뭉쳐 산업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 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과 바이오제품의 수출 확대, 바이오산업의 핵심 콘텐츠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