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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밝힌 주주제안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서다. KCGI는 그룹 측에 20일까지 수락 여부를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KCGI는 17일 제안문을 통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을 뜻하는 ESG등급이 5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등 낙후된 지배구조로 충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CGI는 지난 2018년부터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했다”면서 “그럼에도 기존 경영진은 지난 1년간 개선에 대한 의지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2019년 한진칼의 ESG 등급은 ‘B등급 이하’에서 ‘C등급 이하’로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실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KCGI는 “한진칼은 2019년 연결 기준 잠정 당기순손실 2558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한진칼의 누적 적자가 3467억 원에 달한다”면서 “대한항공 역시 2019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249억 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누적 적자가 1조 7414억 원에 이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2017년을 제외한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적자를 냈다”면서 “경영진은 부채비율 축소 관련해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그 결과 대한항공의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868%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KCGI는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연합체를 조성한 배경도 재차 강조했다. 기존 경영방식으로는 경영효율화를 이끌 수 없어, 전문경영인 도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야한다는 주장이다.
KCGI는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로 한진칼 이사진을 구성하고, 이사회 중심의 경영과 주주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안에 대해 주주, 임직원,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KCGI는 현 경영진으로부터 한진이 당면한 경영위기에 대한 입장을 들으려 한다”면서 “연합의 주주제안 수용여부 확인, 위기상황에 대한 주주·임직원과의 대화를 위해 2월 중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자”며 만남을 제안했다.공개토론 성사 시 KCGI 측에서는 강성부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