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공채 시작인데…"일정 미정"공고 못 내고 면접 전형도 잠정 연기상반기 신입채용 무산 가능성 '솔솔'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 취업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3월부터 지원접수를 받고 채용절차를 속속 진행하지만 사실상 올스톱이다. 

    은행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채용기회 자체가 없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모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반기 신입 공채 일정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국민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상반기 채용 일정은 모두 '미정'이다. 

    은행들은 통상 3~4월 모집공고를 낸 뒤 5~7월 사이 서류·필기·면접 전형까지 끝내지만 현재 기본적인 채용 계획은 물론 규모도 추리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작년 말 채용을 시작해 면접 일정만 남겨뒀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잠정 연기했다. 앞서 지난달 치른 필기시험도 2주 늦춰 진행한 바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해야 한다.

    은행권 채용 실무자들은 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채용 시기를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를 피해서 채용절차를 진행할 방안도 골몰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채용을 위한 기초작업을 병행하면서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300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4월중 채용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준비가 늦어지면서 잠정 연기됐다"며 "현재 인력수급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일단 채용 계획은 미정인 상태"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취업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현 사태가 종식돼야 은행들이 채용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은 2017년 발생한 채용비리 사태의 후속조치로 필기시험을 포함하고 있어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상반기 채용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용 자체가 무산되면 하반기 한꺼번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야 하므로 은행은 물론 취준생들도 부담이다.

    상반기에만 1000명 이상을 뽑은 은행권 채용시장이 막히게 생기자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A은행 취준생은 "상반기 채용에 도전하기 위해 필기 공부와 면접 연습에 매진해왔으나 계획이 다 틀어졌다"고 한탄했다. B은행 취준생도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상반기 기회조차 생기지 않거나 채용규모가 축소될까봐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