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주체 가계지원 쌍수 환영"기업 지원 골든 타임 놓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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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전방위 경제불황에 소비 주체인 가계지원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내수와 수출 쌍글이 부진에 놓여있는 기업들로서는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자면 임계치에 다다른 기업에 대한 지원도 속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으로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정부가 재난 상황과 관련해 전체 가구의 70%에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경제단체들은 이같은 기조가 기업들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를 촉진해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의미도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며 "기업 지원책으로 한국은행이 양적완화를 펼치며 파격적으로 나섰으나 기존 대출 및 보증의 만기 연장 등 기업 입장에서 소극적인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신용도가 약화되는 실물경제에 자금이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 등 중개시스템을 보완하는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며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신용이 약화된 업종에 얼마나 집행이 제대로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100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중견기업을 포함한 기업지원 자금을 대폭 보강, 금융지원의 규모를 100조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선 긴급자금 지원 등 대책이 나왔으나 체감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긴급재난지원금은 환영하지만 기업들에 대한 전폭적이고 빠른 지원을 요청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건설,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전자정보통신, 조선 등 주력업종의 수출길이 막히고 항공운송업도 직격탄을 맞았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10개 중 9개 업종이 실적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특히 피해가 극심한 기업과 업종에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생산 기반을 유실하게 되면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경련이 주요 업종별 협회 1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10개 중 9개 업종이 실적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유행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조사한 10개 업종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장기화 시 올해 고용규모가 전 업종 평균 10.5% 감소하고 주력업종은 평균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감염병 환자에게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어도 골든 타임을 놓치면 소용이 없듯이 정부 정책 지원도 마찬가지"라며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