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가격 0.04% ↓…하락폭 확대9억원이하 가격도 수천만원씩 하락전문가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 ▲ 4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 4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두달여가 지나면서 서울 집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의 풍선효과로 집값이 무섭게 올랐던 강북 일대의 9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4%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전주 조사에서 -0.02% 하락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이후 39주만에 하락 전환한 서울의 아파트 값이 내림폭이 커졌다.

    고가주택이 몰려있는 강남 3구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0.24%, 서초구 -0.24%, 송파구 -0.18%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강동구는 -0.02% 하락을 기록했고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구 -0.04%, 용산구 -0.04%, 성동구 -0.01%를 기록해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고가주택 규제 등에 따른 풍선효과와 키맞추기로 집값이 올랐던 노·도·강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약해졌다. 지난주 대비 0.01%에서 0.02%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노원구는 0.03% 올랐으며 강북구는 0.03%, 도봉구는 0.03% 오르는데 그쳤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 전용 59㎡는 올해 1월 4억원에서 이달 최저 3억6300만원에 거래돼 두달새 3700만원이 떨어졌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단지 전용 84㎡가 지난 2일 7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전달 최고가인 8억1100만원과 비교하면 1600만원이 하락했다.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북한산아이파크' 5차 전용 84㎡도 지난 1월 초고가인 7억7000만원에서 700만원 하락한 7억6300만원에 거래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정부 규제 영향으로 관망세 확대되고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며 "서울 주요지역은 대체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남부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던 수원시 권선(0.00%)ㆍ영통구(0.00%)는 보합 전환됐다. 안산시(0.48%)는 신안산선 교통호재 및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군포시(0.48%)는 GTX 개통 및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 있는 산본ㆍ금정동 위주로 상승했고 구리시(0.46%)는 별내선 연장 수혜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주에 비해 상승폭 축소됐다.

    최근 풍선효과로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인천의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동구(0.46%)는 교통 및 정비사업 개발호재 있는 구월ㆍ간석동 대단지와 서창동 신축 위주로, 연수구(0.34%)는 교통호재 및 일부 상승폭 낮았던 단지 키맞추기 등으로 송도·연수·동춘동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대부분 지역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고 금리도 낮아 단기적으로 급전이 필요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조정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보면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