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2조2650억원, 100% 지분 확보2014년부터 캐피탈·손보·증권 과감한 배팅비은행 역량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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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의 새주인이 됐다.

    KB금융지주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확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2조265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확보한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인수금액이 낮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인수가격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잡았다.

    이에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 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하며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 등을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

    KB금융 측은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KB금융은 오랜 기간 보험사 인수를 위해 세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 및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KB금융은 신한금융과 다시 한번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부터 과감한 투자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왔다. 2014년 KB캐피탈(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LIG손보), 2016년 KB증권(현대증권) 등 대형 금융회사가 시장 매물로 나올 때마다 M&A를 시도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21조794억원, 순자본 2조9135억원으로 알짜 매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과 함께 우수설계사 보유로 KB금융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이란 기대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할 방침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상당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 내 WM 아웃바운드채널영업 선봉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 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