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규 사장 등 9명 1억 이상 개인 기부 우연한 계기로 알려지면서 개인 기부 확산 기대삼성, 2011년부터 매칭 그랜트 제도 시행
  • 삼성 사장단의 조용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 경영진 9명이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 경영 방침에 삼성 경영진도 적극적인 동참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는 최근 '아너 소사이어티' 명단에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과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가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말에는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아너스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너소사이어티' 혹은 '아너스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 등과 같은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일정기간 이내 납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삼성 사장단이 실명으로 진행한 개인 기부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삼성 경영진의 기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조용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 이뤄진 기부가 우연하게 알려지면서 개인 기부 확산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은 임직원이 기부를 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들이 낸 기부금 260억원에 회사 매칭기금 260억원을 더한 약 520억원의 성금을 마련해 청소년 교육 및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에 기부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매칭그랜트 참여율은 약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