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위험 적었던 골프장서 지난달 확진자 나와올해 상반기 골프장 예약건수 3배 가량·골프웨어 판매 쑥"당장 큰 영향無, 장기화에 불확실성 커져 예의주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무풍지대던 골프웨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골프가 전염 가능성이 낮은 스포츠로 각광받았지만 최근 골프장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골프장에서는 지난달 의정부 아파트 관련 확진자와 함께 골프를 친 지인 2명이 나란히 확진됐다. 코로나19가 잘 전파되는 환경은 밀폐·밀접·밀집 조건이 갖춰진 실내로 실외는 비교적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골프장 감염 사례를 계기로 감염자와 접촉이 이뤄지는 장소라면 실외도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코로나19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며 골프장이 호황을 맞았다. 인터넷 골프 예약 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올해 1월 1만3709건이던 예약 건수는 5월 5만9599건으로 증가했다. A리조트 골프장 예약률도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골프장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골프웨어도 호황을 누렸다. 롯데백화점은 4월까지 골프 상품군 매출이 5.3% 감소했지만 5~6월에는 각각 7.8%, 10.8% 증가했다. G마켓에선 4~6월 남성·여성 골프웨어 의류 판매량이 전년 보다 각각 55%, 9% 신장했다. 지포어·왁 등 골프웨어를 전개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4월부터 6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까스텔바작의 매출도 전년 동기 90% 수준으로 회복됐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야외에서 적정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는 골프 업종은 여타 스포츠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편이지만 골프웨어 매장들은 불가피한 여파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들어 확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골프장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나왔지만 아직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주(6월30일~7월6일) 남성·여성 골프웨어 판매량은 전주(6월23일~29일)보다 오히려 각각 14%, 31%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모두 힘든 상황에서 골프의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매출에 변동이 있다던지 시장에 큰 영향은 없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긴장을 늦출 순 없다"고 말했다. -
한편 국내 골프웨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4조6315억원에서 올해 5조125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골프웨어업계는 올 여름 골프 시장 잡기에 나섰다.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헤지스 골프는 골프웨어 및 용품 시리즈 H-쉴드를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자외선 차단 기능성, 높은 활용도, 세련된 디자인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쿨링 소재의 골프웨어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모자가 주력 제품이다. 마스크, 팔토시, 손등덮개, 스카프, 얼음주머니에 이르기까지 한여름 상쾌한 라운딩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왁은 스윔&리조트 웨어 브랜드 데이즈데이즈와 만나 새로운 골프 리조트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블랙야크의 힐크릭은 활동성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춰 숏, 하프 팬츠와 8부 팬츠 등 골퍼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길이의 이지 골프 팬츠 시리즈를 출시했다.
한세엠케이의 PGA TOUR & LPGA 골프웨어는 퍼포먼스 기능을 극대화한 여름 신상품 출시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피부 걱정없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UV컷 시리즈와 아이스윙 제품이다. 자외선 차단과 흡한속건, 항균 기능 소재를 사용하여 쾌적한 착용감과 우수한 통기성을 자랑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며 국내 소비로 수요가 이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골프장은 역대급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골프 산업은 하반기 성장에 대한 시계가 가장 명확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