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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9일 "테크핀(기술+금융) 회사들이 기존 금융회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금융사가 공들여 닦아온 고객기반도 위기의식을 갖지 않으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손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 계열사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창간호 '우리 리서치 PLUS'를 통해 “2025년까지 전통적인 은행의 개인금융부문 이익이 60% 감소하리라는 글로벌 컨설팅사의 예측을 간과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비대면화,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데다 저수익 국면이 장기화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우려로 풀이된다.
그는 “디지털 전환은 ‘생존의 문제’”라며 “금융사들이 체질을 혁신하고 있지만 기존의 모든 노력과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데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업계의 위기요소로는 핀테크와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급속한 규제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테크핀 회사들이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일부 분야에서 기존 금융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 리서치 PLUS가 이런 고민과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우리금융과 금융계의 등대 같은 존재가 돼주길 바란다”며 한국금융을 선도하는 최고의 지식 플랫폼이 돼주길 당부했다.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역시 “우리 리서치 PLUS는 우리금융과 한국 금융계가 당면한 중요이슈들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력을 갖춘 제안을 담아낼 것”이라며 “글로벌 선도 회사들의 사례분석을 통해 자산운용과 신탁 등 금융사들이 저성장과 고령화 국면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우리 리서치 PLUS 창간호에는 ‘금융사의 바람직한 디지털화 방향’에 대한 논단을 비롯해 ‘클라우드, 퇴직연금, 미‧중갈등, 코로나 이후 서울상권 흥망, 도서 추천’ 등 다양한 이슈와 동향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