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생산 OLED 패널 400만장 애플에 보내최대 고객사 화웨이 흔들리며 'OLED 굴기' 제동애플도 공급망 다변화 지속 추진… BOE 채택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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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애플
    중국의 대표 패널업체 BOE가 애플 납품을 위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자국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위협을 받으면서 내년에는 애플 공급망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24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BOE는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BOE는 '애플 생산라인'으로 불리는 몐양(绵阳)에 위치한 B11 공장에서 생산된 400만장의 패널을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물량은 테스트를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1 시리즈에 납품한 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B11 공장은 BOE가 총 465억 위안(약 7조9782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이다. BOE는 내년 애플 공급망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면 아이폰12 시리즈의 후속 물량이나 아이폰 파손 시 제공하는 리퍼폰 물량을 할당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OE는 앞서도 애플 공급망 진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BOE는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 진입을 시도했지만, 애플의 품질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공급이 무산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애플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P-OLED 점유율 증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럼에도 BOE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집계 결과 올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점유율은 11.9%로, 72.1%를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LCD 부분에서는 이미 한국 기업을 따돌리고 1위를 달성했으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OLED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BOE의 최대 고객사인 화웨이가 미국의 추가 제재로 OLED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미국의 강화된 조치로 화웨이는 지난 15일부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메모리 등 핵심 반도체 조달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미 대선 이후 내년 상반기에 끝나면 화웨이의 2021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대비 6700만대 감소하고, 제재가 내년 말까지 지속되면 1억5200만대까지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OE가 애플을 절실히 원하는 이유다.

    최근 BOE는 북미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LG 윙' 등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BOE가 애플 공급망 진입에 실패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며 "샘플 물량으로 400만장은 많은 감이 있지만, 품질이 아닌 양산 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단계라면 신빙성 없는 숫자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OE는 화웨이 리스크가 생겼고, 애플도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1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어 BOE의 애플 진입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