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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에 취임하면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이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개최됐다. 오전 9시부터는 그룹 전체 직원을 상대로 온라인 회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르며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 2년간 그룹을 총괄해 왔기에 경영을 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전과 달리 정몽구 명예회장의 재가를 받지 않고 모든 사안을 결정할 수 있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 신임 회장은 기존 자동차 사업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판단, 수석부회장을 맡은 이후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정 신임 회장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의 핵심은 UAM-Hub-PB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이다. 정 신임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직접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이런 큰 그림 아래 지난 연말엔 2025년까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로 전환을 추진한다 밝혔다. 이를 위해 총 6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도 했다.
2028년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를 목표로 인재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UAM 사업부장(부사장)으로 영입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후에도 신 부사장과 협력하며 도심항공 모빌리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완전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합작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하는 한편, 다양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업,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모빌리티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차량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 확장도 견인해 왔다.
지난 7일에는 유럽 현지에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처음 인도하며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