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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지역 전세부족현상이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리서치업체 아실에 따르면 7월10일 기준 4만3354가구에 달했던 서울 일일 전세매물은 10월27일 현재 1만621가구로 3개월만에 75.6% 급감했다.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거래건수 역시 줄어들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아파트 전세거래량은 5262건으로 임대차3법 시행전인 7월 1만2090건 대비 57% 주저앉았다. 전년동월 9300건과 비교해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전세난은 강북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 자치구중 전세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은평구'로 7월 1940가구에서 이달 219가구로 88.8%나 내려앉았다.
이어 △중랑구 -86.4%(998→135가구) △서대문구 -83.1%(1486→252가구) △마포구 -79.0%(1172→242가구) △동대문구 -77.7%(635→142가구) △성동구 -74.5%(1424→364가구) △도봉구 -74.4%(757→194가구) △노원구 -69.7%(2213→671가구) △광진구 -68.0%(568→182가구) △중구 -67.9%(333→107가구) △종로구 -64.0%(125→45가구) △용산구 -56.0%(1021→450가구) △성북구 -40.6%(1032→614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10월 셋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91.9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7월 이후 가장 높게 조사됐다. 0에서 200범위인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을 의미한다.
해당수치는 서울에서 더 높게 나왔다. 서울지역 전세수급지수는 195.2로 전세매물 절대부족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9월 첫째주 196.9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시세도 크게 올랐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경우 3830가구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세매물은 30일 기준 고작 7가구에 불과했다.
전세가격도 2년전 대비 억 단위로 뛰었다. 2018년 10월9일 3억4000만원이던 전용 84㎡ 전세가격은 현재 최고 2억원 오른 5억~5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도봉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2061가구 대단지인 북한산아이파크 전세매물은 6가구에 그쳤고, 이마저도 전용 84㎡ 기준 2년전 4억원에서 현재 최고 2억원 오른 6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