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 소문 '솔솔'6·17 부동산 대책+임대차2법 시행으로 집값↑전문가들 "집값상승 진압 목적 규제 적용할듯"
  • ▲ 김포 한강신도시 전경. ⓒ 연합뉴스
    ▲ 김포 한강신도시 전경. ⓒ 연합뉴스
    6·17 부동산 대책에 이어 임대차2법 시행 이후 김포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세간에서는 조만간 김포가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될 수 있다며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9일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인 김포의 한 주간 상승률은 1.32%로 경기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작년말보다 4.38% 오르는 등 가격 오름세가 뚜렷했다. 

    김포 집값의 상승세를 파악할 수 있는 운양동 한강신도시의 반도유보라2차 가격을 살펴보면 전용 59㎡ 매매거래는 최근 들어 5억 중반대에 안착했다. 상반기까지만해도 3억원 대에 머물렀으나 순식간에 4억 이상 급등했고 현재는 5억3000만원이 최고가로 기록됐다. 

    운양동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전용 100㎡ 가격도 지난 달 21일 6억9000만원에 체결됐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해도 5억원대에 활발히 거래되던 이 아파트는 10월 달 처음으로 6억4000만원에 손바뀜된데 이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6·17 대책 발표 당시 비규제지역이었던 김포의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부분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대출 규모가 40%로 줄어든 반면, 김포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70%로 적용돼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곳이다.

    여기에 최근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세매물이 사라지자 실수요자들이 김포 아파트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격이 치솟은 전세집을 구하느니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만큼 대출 한도를 발판삼아 내 집 마련에 눈을 돌린 셈이다. 김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20~30대 신혼부부나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계약이 체결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정부 정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로 김포 집값이 오르자 일각에서는 형평성을 주장하며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나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포 집값이 오르는 것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시글이 속속 게재되는 중이다. 정부가 김포나 파주, 부산 등을 조만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지는 등 혼란이 과열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조만간 김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A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부의 부동산대책 기조는 집값이 조금만 과열되면 그 원인을 투기 목적으로 보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진압하는 정책을 펼쳐왔다"며 "투기꾼도 존재하지만 실수요자가 몰려 집값이 오르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금까지와 같은 맥락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부작용에 따른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가 나서서 정책 실패를 인정하진 않는다"며 "기존에 지정된 투기과열지구 지역들을 지정 해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보니 김포에도 앞서 했던 것처럼 규제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