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부문 분할해 선전시 즈신신정보기술에 매각지난 7년간 운영… 글로벌 2위 제조사 등극 원동력화웨이 "아너 브랜드 존속 및 판매상 위해 결정"
  •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궁지에 몰린 중국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기로 했다.

    17일 중국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전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신정보기술에 매각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이번 매각 결정과 관련 미국의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공급상과 판매상들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아너는 지난 2013년에 설립돼 평균 150∼220 달러 수준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 7년간 아너 브랜드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은 7000만대에 달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화웨이는 글로벌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거듭나게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화웨이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으며 이번 매각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작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규제했다.

    아너를 인수하는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곳의 판매상들 주도로 설립된 신설 회사라고 화웨이 측은 설명했다. 화웨이는 아너 브랜드 매각 이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시장 정보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2%와 14%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