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정체 속 중저가로 기회 모색애플-중국 업체 추격 속 올해 점유율 확대 전략올해 글로벌 시장 9% 증가 전망… 4년 만에 회복 전환
  • ▲ 3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찰스 시에(Charles Hsieh) 프로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삼성전자
    ▲ 3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찰스 시에(Charles Hsieh) 프로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A' 시리즈의 글로벌 언팩 행사를 개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저가 시장 공략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제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화웨이와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인 LG전자의 공백을 흡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11시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Samsung Galaxy Awesome Unpacked)'을 열고 '갤럭시 A' 시리즈 스마트폰 3종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6400만 화소 렌즈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방수방진 지원 등 프리미엄급에 준하는 스펙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언팩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저가폰 주요 공략 대상인 아시아 지역에 한정해 '갤럭시A 이벤트'라는 이름의 행사를 개최하거나 특별한 행사 없이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말레이시아, 2019년에는 태국에서 '갤럭시A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가 이례적으로 비춰지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갤럭시 A시리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실속형 소비가 늘면서 중저가폰의 위상이 커지고 있어서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형 모델의 수요가 지속 성장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개 기중 중 6개가 아이폰SE, 갤럭시A51·A21s 등 중저가폰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적극 공략하는 한편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인다는 전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격차는 많이 좁혀진 상태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흥행으로 15%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바짝 뒤쫒고 있는 형국이다. 이어 화웨이가 14%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샤오미(11%)였으며 오포(8%)와 비보(8%)가 그 뒤를 이었다. 샤오미의 경우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주춤한 틈을 타 크게 성장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센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량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다시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 증가한 13억6000만대가 예상됐다.. 시장 관측대로면 4년 만에 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올해 1분기에는 무려 25% 성장한 3억42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신흥시장이 이 같은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더딘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남미 등 지역에서 출하량은 10% 이상 고성장이 전망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최첨단 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혁신 기술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며 "'이번 신제품은 소비자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최신 혁신과 강력한 기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