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박 사장 '탈통신' 전략 총력11번가 가치 극대화, 시장 선점 통해 IPO 앞당길 듯중간지주사 전환 자금 걸림돌, MBK파트너스 동맹 가능성도
  • ▲ 박정호 SKT 사장 ⓒSKT
    ▲ 박정호 SKT 사장 ⓒSKT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이커머스(e커머스)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던 박 사장의 승부사 기질이 또 한번 발휘될 지 주목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롯데, 이마트, MBK파트너스 등이 뛰어든 상태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박 사장이 추진하는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자회사 11번가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선점은 물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국내 이커머스 시장 4위인 11번가(6%)와 3위인 이베이코리아(12.4%)가 손을 잡을 경우 1위 사업자인 네이버(16.6%)를 뛰어넘게 된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과도 손을 잡고 11번가에 힘을 실은 바 있다.

    SK텔레콤의 이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8142억원을,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박 사장은 오는 2023년까지 11번가를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성공을 통해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되면 IPO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도 M&A 귀재로 정평이 난 박 사장이 또 한번 성공 신화를 쓸 지 주목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성사시킨 주역으로 ▲ADT캡스 인수 ▲SK인포섹 편입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지상파 3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출범 ▲우버-티맵모빌리티 합작법인 설립 등 수많은 사업 협력을 달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매각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하면서 SK텔레콤이 본입찰까지 올라가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사장의 숙원사업인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에 투입되는 자금이 9조원 이상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내년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올해 안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본입찰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