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평택지제·포항역 인근 신규공급 봇물 1순위마감 예사…평균 청약경쟁률 '87대 1'
  • KTX·STR 등 신규 고속철도역사가 들어선 동네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역사가 지어지면 단순히 철도만 정차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대규모 상권 및 인프라가 함께 조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KTX나 STR 경우 주로 구도심에 만들어진 무궁화호·새마을호와 달리 서울역·용산역·부산역을 제외하고는 부지확보가 어려운 탓에 도심 대신 외곽에 지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역사주변으로 상권이 들어서게 되고, 덩달아 인근 집값도 뛰는 식이다.

    일례로 KTX광명역 경우 2004년 개통후 코스트코·롯데아울렛·이케아 등 대규모 상업시설과 함께 주변에 6500가구 규모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미니신도시급으로 거듭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기준 경기 광명시 일직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3651만원으로 광명시중 가장 높은 시세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광명역사와 인접한 '광명역 파크자이' 전용 84㎡ 경우에는 지난 2월 13억8500만원에 손바뀜 되면서 직전거래인 지난해 10월 12억8000만원 대비 5개월새 1억500만원이나 올랐다.
     
    KTX 천안아산역 주변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배방읍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777만원으로 아산 평균인 725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 천안아산역 주변으로 불당지구·탕정지구를 비롯해 갤러리아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 등 대형상권이 형성되면서 주거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억원에 거래됐던 '아산배방 와이시티' 전용 84㎡ 경우 지난 3월 6억8000만원에 매매되며 6개월만 1억8000만원이나 상승했다.

    KTX·SRT 주변 신규단지는 분양시장서도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공급된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9.42대 1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단지는 KTX 울산역과 반경 1㎞거리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대구 동구 신암동 일대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 역시 1순위 청약모집에 평균 87.82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아파트 731가구·오피스텔 225실 등 총 1304가구 모두 100% 계약을 체결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KTX역 인근 역세권 개발이 계획돼 있거나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이들 지역은 향후 교통은 물론 주거·상업·교육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도시인프라를 누리고 싶은 내집마련 수요자라면 KTX역 주변 신규단지를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올 상반기 양평·평택·포항 등 KTX·SRT 역사주변 신규분양이 연이어 계획돼 있다.

    이달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지구 도시개발지구내 '한화 포레나 포항'이 2192가구를 분양하며 포스코건설은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일원에 '더샵 양평리버포레' 453가구, 동양건설산업은 충북 청주시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2블록에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2415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또한 경남기업이 5월 강원 강릉시 교동 일원에 '강릉역 경남아너스빌 더센트로(461가구)', 상반기중에는 경기 평택 영신도시개발지구에 '평택지제역 자이(1052가구)'를 각각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