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 안받겠다" 트윗2시간 만에 시총 400조 증발다음날 "도지코인 거래 효율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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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에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400조원 이상 증발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오전 7시께(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차량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굴·거래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비트코인이 화석연료 사용을 부채질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3월 24일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지 50일 만이다.

    '머스크 쇼크'에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0% 넘게 폭락했다.

    머스크는 다음날엔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도지코인 띄우기 트윗'을 본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섰고,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선 도지코인 거래가격이 곧바로 20% 넘게 뛰어올랐다.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등락을 이어가자 미국에서는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세 조종을 하고 있는만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시세 교란 등은 처벌할 법적 근거가 아직 없어 머스크가 실제로 조사나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높다.

    이 같은 발언은 결국 그가 소유한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역풍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이날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장중에는 5.40% 하락한 559.6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주요 기술주가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테슬라만 나 홀로 역주행을 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종가(672.37달러)와 비교해 14.9%나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테슬라 주식이 최악의 주간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