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 없이 전체 자산만 인수 희망해 거절 인수 타진 금융사 4곳 이상…부분매각도 거론 내달 출구전략 윤곽 제시…勞, 고용안정 요구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소비자금융 사업 매각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금융사 중 소비자금융의 ‘전체 인수’를 희망한 곳이 있었지만 씨티은행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이 이사회를 연 지난 3일까지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으로 파악됐다. 

    인수의향서를 낸 금융사 중 소비자금융의 전체 인수를 희망한 곳이 있었으나 전체 인수 조건으로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 인력을 제외한 소매금융 자산만 사가겠다는 금융사가 있었으나 씨티은행 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며 “또 인수의향서를 낸 복수의 금융사들은 씨티은행의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에 대한 부분 매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이 차장급 이상 직원 위주로 구성된데다 연봉 수준이 높은 편이라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 고용승계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 전체 임직원 3500명 중 소매금융 부문 임직원은 2500여명이다. 직원 평균 근속년수는 18.4년으로 대형 시중은행보다 길다. 현재 씨티은행 개인 고객이 맡긴 예금은 27조원, 대출자산은 24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모그룹인 씨티그룹과 인수 후보자들에 대한 논의를 거쳐 내달 중 부분매각과 단계적 사업 폐지 중 출구전략의 윤곽을 정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씨티은행 노조는 확실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고, 금융노조와 더불어민주당이 씨티은행 노조를 지원사격하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승계를 포함한 전체매각이 어려울 경우 소비자금융 부분 매각·철수 결정을 철회하고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합법적인 파업권까지 얻으며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