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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시장이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대부업 프리미어리그) 위주로 재편된다. 중소 및 영세업체들은 사업을 접거나 대형업체에 흡수되는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28일 금융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9월부터 대부업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면서 시장이 새롭게 재편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대부업 등록업체는 8501개(금융위 등록 1077개, 지자체 등록 7424개)이다.
금융위는 대부업체들을 대상으로 8월 13일까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신청을 받는다. 8월말에 업체를 선정해 발표하고, 5개 핀테크업체(핀다, 핀셋, 핀마트, 팀윙크, SK플래닛)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대출을 9월부터 시작하게 된다.
선정 기준은 ▲저신용자(신용평점이 하위 10%에 해당) 개인신용대출이 100억원 이상 또는 대출잔액 대비 비중이 70% 이상이어야 하고 ▲대부업법, 금융 관련 법령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최근 3년 이내에 선고 받은 사례가 없어야 되고 ▲대부업법과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된다.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되면 크게 두가지 인센티브가 있다.
온라인 대부상품 취급이 가능해 기존보다 중개 수수료가 저렴하다. 접근성이 좋아 영업활동도 이전보다 용이해진다.
특히 자금조달에서 유리해진다. 기존 대부업체들은 자금조달을 시중은행에서 못하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조달해왔다. 하지만 시중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노력 중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위업체들만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 개 업체를 선정할지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의 자금 차입 여부는 향후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가 선정되면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자체에 등록된 대부업체들은 상당히 영세하고, 상위업체와 하위업체 편차가 크다.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에 등록될 수있는, 즉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이 100억원 이상인 대부업체는 극히 제한적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25~30곳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부업체만 프리미어리그에 편입될 것”이라며 “침체된 영업활동에 있어 새로운 타개책이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 편입되지 못한 영세업체들은 영업을 포기하거나 M&A를 통해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시장이 완전 새롭게 재편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