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인상안' 유보 지속 설득낙농가, 가격 인상 강행정부, '원유가격연동제' 개편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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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농업계가 결국 원유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밀크플레이션(우유제품발 물가 인상) 현실화 우려에 정부가 가격 결정 구조 개편을 검토 중이고, 추석을 앞두고 소·돼지 도축량을 늘려 축산물가 잡기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우유 가격 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시장의 수요·공급과 상관없이 생산비 상승분을 고려한 가격에 우유를 사들이는 '원유가격 연동제'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회의체인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생산자 단체의 참석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이에 낙농진흥회가 당초 지난해 결정한 원유가격 인상안대로 1ℓ당 926원에서 21원 오른 947원으로 유대 조견표를 발표하면서 유업체는 17일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지불하게 됐다.

    정부는 낙농업계에 가격 인상 절차를 유보하자는 제스처를 여러번 취했지만, 낙농업계는 가격 인상 추진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1L 우유 가격이 2800~2900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밀크플레이션 현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유가 주재료인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뿐 아니라 제과, 빵, 커피 등 주요 식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우유는 남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백색시유) 소비량은 26.3㎏으로 1999년 24.6㎏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분유 재고량은 올해 2월 기준 1만2109t으로 2016년 9월(1만2609t)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소비 취향 변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식마저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정부는 최근 꿈틀거리는 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고자 소·돼지 도축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돼지고기는 1년 전보다 9.9%, 국산 쇠고기는 7.7%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