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임시이사회서 800억원 배당 결정…배당성향 19%→50%제일은행 勞 "은행투자 등한시한 유출, 금감원에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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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운영자금 부족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고배당을 지속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SC제일은행지부는 19일 'SC 치하 15년, 3조6000억원 국부 유출 식민지식 착취경영 규탄한다'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SC제일은행의 배당이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SC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2005년 이후 현재까지 SC제일은행에서 가져간 금액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기동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2014년에는 적자인데도 1500억원을 배당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며 “공식적으로 그룹에 대한 배당으로만 2조6000억원, 해외용역수수료·브랜드사용료 명목으로 약 1조원으로, 인수금액 3조4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통과된 결산배당 490억원, 배당성향 19.7%를 결정하며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를 따랐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 상반기까지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가 해제되자 임시 이사회를 열어 8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당국의 권고 해제 전 배당성향은 19.7%였으나 중간배당으로 배당성향이 50%를 넘었다. 

    노조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평소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강조해왔으나 올해 초 운영자금 용도의 3000억원 채권 발행으로 ROE 하락이 예상된다"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경영이 어렵다는 상투적인 핑계로 선제적 조치 운운하며 직원들의 처우는 늘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타 은행들이 전산투자에 막대한 재원과 역량을 쏟아붓는 것과 달리 SC제일은행은 은행에 투자돼야 할 금액이 배당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은행의 공공성과 사회적 공헌에는 무관심하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17일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을 만나 SC제일은행과 SC그룹에 대한 엄격한 검사·감독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