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아 신규 사업 진출 투자 박차가정간편식, 반려동물 사업 눈독실적 하락세에 새로운 성장동력 절실
  • 식음료업체 일화가 맥콜, 탄산수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낸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 진출은 물론 가정간편식(HMR), 반려동물 등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분야 진출하고 있다. 수년째 실적이 정체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7일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일화는 지난달 13일 펫츠앤(PET's N)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신규 출원했다. 해당 상표는 약제, 의료용 및 수의과용 제제, 미가공 농업, 수산양식, 원예 및 임업 생산물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업 등 상품으로 분류돼 일화에서 반려동물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상표를 등록받기 위해 특허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심사 이전, 혹은 심사 진행 중이다. 다만 이 상표가 브랜드가 될지 제품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처럼 일화는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김상균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일화는 향후 50년을 선도하기 위해 경영환경을 글로벌 기업으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진출과 투자를 통해 기업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고, 대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화는 1971년 설립 이후 식품, 의약품 등의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 국내 최초 보리 탄산음료 맥콜, 국내 최초 탄산수 초정탄산수, 천연 탄산음료 천연사이다 등이 있다.

    일화의 최근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911억원, 2019년 2464억원 지난해 17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2019년 각각 317억원, 234억원에서 지난해 11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주력사업인 맥콜, 천연사이다를 판매하는 식품 부문의 매출은 770억원, 802억원, 7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HMR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음료 사업을 벗어나 HMR 브랜드 소담찬을 론칭, 첫 제품으로 뼈 없는 통큰 갈비탕을 선보였다.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HMR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또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막걸리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음료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부르르, 발왕산막걸리제로를 출시했다. 이밖에 진웰스, 홍건강 등 홍삼 기반의 건강기능식품과 전문 의약품 및 일반 의약품 등 제약바이오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HMR 등 일부 식품 분야가 호황이기는 하지만 식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