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사흘 만에 연말까지 한도 절반 소진카뱅 마통 이어 연말까지 고신용대출 전면 중단케뱅 신용대출 한도 축소… 연소득 100%까지 '고심'
  •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에 따라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까지 대출중단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연말까지 고신용자대상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한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축소했고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사흘 만에 연말까지 허용된 대출 총량을 모두 소진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일부 대출상품의 신규 신청을 중단하기로 했다. ▲고신용자 신용대출 ▲사잇돌 대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 포함된다. 다만 중신용대출과 햇살론 등 중저신용 고객 상품과 개인 사업자 대출은 열어뒀다. 또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취약계층의 대출을 제외하곤 다 막힌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일부 대출상품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증가 속도를 고려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도 대출한도 소진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에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의 대출한도를 제시했는데 7일까지 전체 한도의 40%규모인 2000억원 이상의 대출이 진행됐다. 토스뱅크 출범 이후, 대출 신청이 급증하면서 이르면 이번주 내에 모든 한도가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규 은행사업자인 토스뱅크에 이같이 대출이 집중된 것은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이 줄줄이 막히면서 풍선효과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7일까지 112만명의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꺼번에 고객이 몰릴 경우, 대출 총량 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토스뱅크가 다른 은행보다는 비교적 한도가 후한 점도 대출급증을 이끌었다.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7000만원, 마이너스통장은 1억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대출 중단 때는 연 2%의 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만 남게 된다. 

    케이뱅크 역시 자본금 확충 지연에 따라 대출 한도를 최근까지 유지하다 지난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 5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1억 원 낮췄다. 또한 마이너스통장과 중금리대출의 대출 한도를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했다.

    다만 케이뱅크 내부서는 신용대출 한도를 다른 금융사와 발맞춰 연봉의 100%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제에 시중은행에 이어 이제 막 출범한 인터넷은행까지 줄줄이 대출 중단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전체 대출 총량 억제엔 효과적일지 모르나 당장 이사를 앞두거나 급전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