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손보, 3분기 누적 순익 모두 전년比 70% 이상 성장KB손보·푸르덴셜, 순익 2500억원 넘기며 KB금융 효자 노릇KB생명은 181억원 누적 적자…GA 영업 확대로 비용 증가 영향하나손보·생명, 희비 갈려…전년比 각각 '흑자전환·10.9% 감소' 신한라이프, 성장세 지속…"오렌지라이프 합병 따른 자산운용손익 1천억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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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올 3분기까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순항하고 있다. 반면, KB생명과 하나생명은 실적 감소세를 전환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지주 계열 보험사들 모두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NH농협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대비 77.6% 증가한 11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2.3% 오른 2173억원으로 집계됐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화 추진에 따른 사업비 예산 감축과 자산운용을 통해 순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NH농협손해보험도 3분기 누적 순익이 876억원으로 전년대비 78.2% 올랐다. 영업이익도 1346억원으로 69.1%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보험 보유계약 증가에 따른 위험보험료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더욱이 3분기 들어 사고 및 자연재해 피해가 전년대비 감소해 손해율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KB금융 계열 보험사 3곳 중에서는 KB손보가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KB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대비 44.3% 증가한 2692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는 올 상반기까지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되며 누적 순익(1429억원)이 전년대비 0.8% 감소했으나, 3분기 들어 40%대 육박하는 증가율로 다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고, 투자펀드 배당이익 증가에 따른 투자이익이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푸르덴셜생명은 255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순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전년대비 지표는 경영실적에 표기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11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무려 2202%(2445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저축성 상품 판매비중 확대로 인한 신계약비 감소 등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되고, 운용자산의 전략적 매매를 통해 투자이익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KB생명은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KB생명은 올 3분기까지 누적 1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73억원 감소했다. 앞서 KB생명은 올 상반기에도 당기순손실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GA(법인보험대리점)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생명 관계자는 "GA시장 영업 확대로 인한 비용 소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영업관련 수수료가 증가하고 있어, 생명보험업이 장기 비즈니스인 점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신호"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내 보험사 2곳의 희비도 엇갈렸다.

    하나손보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도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하나손보는 올 3분기 누적 순익 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당기순손실 24억원에 비해 83억원 증가했다.

    하나손보는 상반기에도 53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58억원 증가, 흑자전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자동차손해율 개선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손보의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손해율은 88.5%로, 전년대비 3.9%p 개선됐다.

    하나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익 228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10.3% 감소한 209억원의 순익을 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손익 감소 영향이 컸다"며 "3분기 경우 지난해 대체투자를 통한 이익이 났었는데 올해 경우 그 효과가 지속되지 않으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으로 탄생한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 성장세도 지속됐다.

    같은기간 신한라이프의 누적 순익은 4019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통합 전인 올 상반기까지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순익은 각각 922억원과 2168억원으로, 전년대비 0.7%, 57.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상반기 309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셈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사업비차손, 위험률차손 등 손익 감소가 일부 있었으나, 오렌지라이프 합병에 따른 자산운용손익이 전년대비 1061억원 증가하며 누적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