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어도 부모와 사는 자녀 100.6만명 시대취업 안하고 부모와 동거 자녀 비중 31.8%30대 일자리 절벽… 11월 현재 21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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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대가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보인다.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 인구는 200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총인구의 40.1%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0만7000명(0.5%) 증가했다. 이 통계는 매년 11월1일 국내에 만40∼64세 내국인을 대상으로 작성한다.통계를 보면 중·장년이 가구주인 1129만 가구 중 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는 648만1000가구(57.4%)로 1년 전과 비교해 0.7%포인트(p) 줄었다.같이 사는 만19세 이상 자녀 506만명 중 지난해 10월 현재 미취업 상태인 자녀는 244만9000명(48.4%)으로 조사됐다.특히 30세 이상 자녀 100만6000명도 중·장년 가구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미취업 자녀는 32만명으로 31.8%를 차지했다. 30대 이후에도 취업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이 32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30대 일자리 부족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79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55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로 돌아서 9개월 연속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 폭은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기대감, 지난해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다만 나이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가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증가 폭의 59.9%를 60세 이상에서 차지했다. 60세 이상(33만1000명)과 20대(15만6000명), 50대(14만9000명) 순으로 급증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30대(-6만9000명)와 40대(-2만7000명)에선 줄었다. 30대 일자리는 지난해 3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다. 40대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