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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격동기, 혁신이 미래다] 이통사, '통신 안정·B2B 확장' 원년

네트워크 안전망 강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 방점본업 통신 서비스 집중 및 AI·디지털전환 추구5G 품질논란 여전... 알뜰폰 독점 구조 과제

입력 2022-01-02 06:00 | 수정 2022-01-04 10:28

▲ ⓒSKT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본업인 통신 서비스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IPTV, 데이터센터 등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신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논란 및 알뜰폰 자회사 독점 구조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 통신 사업 본업에 충실, B2B 신사업 먹거리 경쟁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올해 통신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B2B 신사업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여기에 방점을 둔 초석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와 인적분할을 통해 MNO(이동통신)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양대 축을 구축했다. 기존 SK텔레콤은 무선(SK텔레콤)과 유선(SK브로드밴드)으로 구분돼 운영되던 조직 체계를 양사 공통의 B2C와 B2B CIC(Company in Company) 체계로 전환한 것. 유·무선 통신 서비스 품질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AI 및 디지털 기반의 신성장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기술·서비스 중심의 'AI &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컴퍼니'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대 핵심 사업 영역인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2025년 매출 목표 22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T는 지난해 네트워크 전국망 마비 사고를 계기로 네트워크 안정성에 역점을 둔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부문 총괄 및 본부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힘을 실었다. 네트워크망 점검 및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도 신설했다.

KT는 기존 플랫폼운용센터의 이름을 '보안 관제 센터'로 바꾸고 중앙 네트워크 관제본부와 지역 네트워크 운용본부 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디지코(DIGICO)' 분야의 8대 성장사업 조직(클라우드·DX,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사물인터넷), 금융·핀테크, 뉴커머스)도 강화했다. 지역 고객 조직과 네트워크 조직을 통합해 6개 광역본부도 출범시켰다.

LG유플러스도 '안정'과 '신사업'에 방점을 찍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체적인 사업 부문은 기존과 같은 체계를 유지하되, 세부 사업 그룹을 신설해 전문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컨슈머 부문'은 '컨슈머 사업그룹'과 '컨슈머 서비스그룹'으로 재편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컨슈머 부문 산하 디지털 관련 조직을 통합한 '디지털커머스사업그룹'도 신설했다. 

특히 외부에서 이상진 콘텐츠사업담당을 영입,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이 상무는 CJ ENM, 하이브(HYBE) 등을 거쳤으며, 향후 다양한 콘텐츠 관련 사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사업 부문을 사업단으로 재편하고 아이들나라 사업단을 새로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지난해 탈통신을 통한 신사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통신 서비스 안정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과 혁신 투트랙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KT

◆ 28㎓ 5G 기지국 목표량 미달... 알뜰폰 시장 50% 독점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지만, 품질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통3사가 지난해 의무로 구축해야 할 28㎓ 대역 5G 기지국(이하 28㎓ 5G 기지국) 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지적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이통3사가 구축한 28㎓ 5G 기지국은 총 312대로, 연내 목표량인 4만 5000개의 0.45%에 불과하다. 통신사별로는 LG유플러스 158대, SK텔레콤 103대, KT 51대 순이다. 이통3사가 지하철에 공동 구축할 예정인 28㎓ 5G 기지국 1500개를 포함해도 10%에 그친다.

28㎓ 대역은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드론 작동 등 많은 양의 데이터 전송에 용이하다. 기존 LTE보다 속도가 20배가량 빠른 최대 20Gbps의 네트워크 속도를 지원해 '진짜 5G'로 불린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망 구축 의무'에 따라 지난해 28㎓ 5G 기지국 4만 5000개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통3사의 3분기까지 누적 무선 설비투자비(CAPEX)는 4조 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66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1조 15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5% 줄었고, KT는 1조 46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9%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1조 4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다.

이통3사가 28㎓ 주파수 할당비 등 투자비를 내세우며 고가의 5G 요금을 인가 받아놓고, 투자에 미흡하면서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갔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네이버 카페 '5G 피해자모임'은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5G 손해배상 집단소송까지 제기했다.

이통3사 자회사의 알뜰폰(MVNO) 독점 구조도 풀어야 할 과제다.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이통3사 자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통3사가 보유한 알뜰폰 자회사는 SK텔레콤의 SK텔링크, KT의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등 총 5개다. 이들의 휴대폰회선 가입자수는 2021년 3월 222만 7000명에서 10월 말 297만 5000명으로 20만명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45.7%에서 49.9%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소 업체들은 알뜰폰 시장이 사실상 이통3사의 텃밭이 된 점을 지적하며 시장 진출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통3사가 알뜰폰 시장을 독식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자회사 수 제한 및 시장 철수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통3사 중심의 알뜰폰 구조를 탈피하고, 알뜰폰 사업자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이통3사의 28㎓ 5G 기지국 의무이행률이 1%도 넘기지 못한 데다가, 관리감독해야 할 과기부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또한 이통3사 자회사들이 수익이 되는 휴대폰 회선 가입자 유치에 주력하면서 결국 시장 점유율이 50%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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