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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선공… 새 사외이사 '해외투자 전문가'로

"해외투자 약점 보완하겠다"勞, 김영수 수은 전 부행장 추천使, 새 후보 물색 중ISS‧국민연금 반응 주목

입력 2022-02-16 14:10 | 수정 2022-02-16 14:47

▲ ⓒ뉴데일리

KB금융지주 노사가 사외이사 수싸움에 돌입했다.

5번째 주주제안에 나선 노조가 먼저 선수를 쳤다.

노조 입장을 대변할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는 일반 예상과 달리  ‘해외 투자 전문가’를 1순위로 추천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조는 지난주 주주제안서를 통해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천거했다.

김 후보는 1985년 한국수출입은행에 입행한 이후 외화조달기획팀장, 홍보실장, 기업금융본부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진 한국해외인프라 도시개발공사 상임이사도 거쳤다. 30여년의 뱅커 경력 대부분을 해외사업투자와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보냈다.

류제강 KB금융 노조협의회 의장은 "이번 사외이사 추천은 노조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경영참여 목적이 아니라 해외투자와 글로벌 시장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KB금융이 동남아와 선진국 등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류 의장은 "해외투자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추천해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실제 KB금융은 지난 2008년 약 9400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카자흐스탄 BCC은행 지분중 1조원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

2020년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들여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도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역시 실적개선이 불투명하다. 

노조는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평균 부실여신 비율(2.14%)의 2배가 넘는 손실(4.94%)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이사회는 해외사업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사회에 이미 미국 월가에서 금융 재무 분야 경력을 갖춘 이사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의 이사회 진입 여부는 오는 24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스튜어트 솔로몬 이사의 후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 7명의 KB금융 사외이사들은 모두 내달 25일 주총 전 임기가 만료되지만 대부분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반면 솔로몬 이사는 임기 5년을 모두 채워 교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양측의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차기 사외이사를 결정지을 관건은 해외주식 투자자의 의견이다.

KB금융은 전체 지분 중 70% 가량을 외국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어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ISS를 비롯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KB금융 지분 8.9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내달 주총 전 주주제안 사외이사 추천에 대한 찬반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

한편 KB금융 노조는 전체 주식의 0.55%(214만5천994주)를 확보해 소수주주권을 행사할 자격을 갖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ha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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