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매매량 역대 최저치 전망신규 주택공급 부족에도 40~50건 남아'똘똘한 한채' 분위기 실수요자 호응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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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역대급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평균 4100건에 달했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말부터 1000건대로 떨어지는 등 매도 우위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미분양 물량 역시 신규 주택공급 부족에도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58건으로 전월(1124건) 대비 5.8%가량 감소했다. 거래 신고기간이 30일인 만큼 1월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매월 감소세를 이어온 점에 비출 때 전월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특히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25일 기준)은 256건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000건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1월 5772건 ▲2월 3843건 ▲3월 3763건 ▲4월 3656건 ▲5월 4900건 ▲6월 3941건 ▲7월 4682건 ▲8월 4063건 ▲9월 2700건 ▲10월 2204건 ▲11월 1366건 ▲12월 1124건이다. 

    상반기의 경우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매거래가 활발했지만,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라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매거래가 줄어들면서 서울 부동산시장도 수개월째 매도 우위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8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14주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크면 매수세가, 작으면 매도세가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4만8585건으로 지난해 8월 말(31일 기준) 3만8826건과 비교해 25%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미분양 물량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서울 미분양 물량은 47가구로 강동구 길동 '경지아리움'(32가구), 강동구 천호동 '현진리버파크'(9가구), 광진구 자양동 '자양호반써밋'(3가구), 중구 인현동2가 '세운푸르지오헤리티지'(1가구), 중구 입정동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1가구),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1가구) 등이다.

    전월 미분양 물량(54가구) 대비 7가구 줄어들긴 했지만, 서울 신규 주택공급 부족이 계속되는 상황에 비출 때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당 미분양 물량의 경우 대다수가 소형 평형인데다 가격경쟁력이 낮아 최근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실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시장 거래절벽 현상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입지나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실수요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장기간 거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