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34개 요구안 추진교섭대표단 1차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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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등 산별교섭에 돌입했다.올해 역시 임금인상과 더불어 정년연장, 임금피크 개선, 주 4일제 도입 등 단골메뉴들이 테이블에 올라 진통이 예상된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19일 은행회관에서 2022년 산별중앙교섭 교섭대표단 1차 상견례를 치렀다.임금 및 단체협약을 함께 진행하는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이미 34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임금인상률은 총액 기준 6.1%, 저임금직군은 12.2%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와 소비자물가상승률 3.1%(올해 2월 기준)를 적용한 수치다.지난해의 경우 금융노조는 4%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2.4% 오른 선에서 합의한 바 있다.노조는 금융지주 10개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의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 40% 가량 늘어난 21조1890억원인 만큼 인상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연대임금도 등장했다. 총액임금 기준 1.8%(2000억원)를 출연해 어려운 취약계층과 비정규직 등을 지원하겠다는게 주요 골자다.또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60세 이전 임금피크 진입금지, 임금피크 기간 근로시간 단축, 50세 이상 6개월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을 요구했다. 주4일 근무제와 이로 인한 임금저하 금지와 함께 재택근무 보호 신설 방안도 요구안에 담겼다.경영참여와 자율교섭 보장을 위한 △사외이사 추천권 등 경영참여 보장 신설 △낙하산 인사 금지 △지주회사의 개입금지 신설 △금융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신설도 요청했다.양극화해소와 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비정규직과 저임금직군의 일반 정규직 전환 △파견근로자 사용시 협의를 합의로 강화 △영업폐쇄 전 고객 불편 고려, 용역수수료 현실화도 요구했다.이밖에도 △금융권 과당경쟁 없는 안전한 일자리 △성평등 및 일가정 양립 △노동조건개선 및 산별교섭 강화 등을 요구했다.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과 연대임금, 과당경쟁 중단, 성평등 및 일가정양립 등의 논의에 관한 결과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로나 위기 동안 희생을 무릅쓴 금융노동자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과 공공기관의 자율적인 단체교섭권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측 교섭대표인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 “산별교섭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잘 대처해 온 것처럼 노사가 급변하는 환경에서 신뢰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교섭이 실질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여 노사 모두 교섭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사용자측은 현재까지 노조 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요청안을 보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