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정덕봉 등돌려같은 KB 출신 불구 SNS서 날선 공방"위원 사퇴하라" vs "더이상 못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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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내부 분란에 휩싸였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정덕봉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오십 중반의 사측 사무총장을 내던진 폭행 사건을 투쟁이라고 해도, 노조로서 부끄러움도 없이 항소심에서 김앤장을 선임해달라 했을 때도, 장관이든 국힘(국민의힘)이든 동원해 윤석열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아 달라 했을 때도 참았다"고 적었다.

    또 "사무실 임차에 소송비에 급여에도 모자라 다과비까지 요구했을 때도, 복직 노력 대신 지부선거 불복 소송과 고소‧고발에만 열중했을 때도 참았다"며 "그리고 이제는 저더러 '해고자를 탄압하는 위원장'이라고 한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했다.

    사건의 발단은 정 전 부위원장이 국회 앞에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전 부위원장은 1인 시위 관련 사진을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고, 이후 같은 날 박 위원장의 글이 올라왔다.
  • ▲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박 위원장의 저격글에 정 전 부위원장도 즉각 페이스북에서 맞불을 놨다. 정 전 부위원장은 "지록위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지금의 금융노조를 지킨 정당한 산별교섭 복원투쟁을 폭행사건으로 둔갑시킨 것만으로도 박홍배 위원장은 위원장 자격상실이다"며 맹비난했다.

    정 전 부위원장을 비롯해 허권 전 금융노조 위원장, 문병일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 등 3명은 지난 2017년 산별교섭 복원 투쟁 당시 은행연합회를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세 사람은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전 끝에 지난해 3월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 실형을 최종 선고받았다.

    이에 세 사람의 소속 회사인 농협경제지주(허권), 우리은행(문병일), KB국민은행(정덕봉)은 그해 6월 이들에게 해고를 통보했으며 7월에 실제로 면직 처분이 이뤄졌다. 하지만 8월 광복절 특사 명단에 세 사람이 포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결론적으로 허 전 위원장과 문 전 부위원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복직에 성공했지만, 정 전 부위원장은 KB국민은행측이 복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1년 가까이 복직투쟁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런 와중에 정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현 위원장인 김정 후보에 패했으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벌였다.

    한편, 같은 KB국민은행 선후배 관계인 전‧현직 금융노조 간부들 간 이전투구 양상에 노조 내에서도 파가 갈리는 모습이다.

    더욱이 박 위원장은 산별교섭 추진 과정에서 금융노조 산하 최대 지부인 NH농협지부와도 마찰을 빚고 있어, 연이은 논란에 따른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박 위원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지난 5월 금융노사간 산별교섭을 앞두고 노조 지부대표자 카카오톡 단체방에 NH농협지부 현 노조를 음해하는 내용의 기사가 공유돼 NH농협지부측에서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고, 박 위원장이 공식 사과했음에도 NH농협지부가 여전히 산별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