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7% 성장, NIM 개선KB·신한 리딩뱅크 경쟁 치열우리 32.5% 성장… 증시부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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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금융지주가 일제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총 순이익이 4조원을 거뜬히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가계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 여파로 이자이익 등 예대마진이 크게 늘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도 신한금융지주를 따돌리며 리딩금융과 리딩뱅크를 모두 수성했다.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증시 부진을 되려 피하면서 순이익이 두자릿수 성장했다. 

    22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4대금융은 총 4조6399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3조9680억원) 보다 16.9%(6719억원) 증가했다.

    이는 증권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4대금융의 1분기 실적이 4조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1분기에도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4531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1조4004억원)을 앞질렀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1조 2700억원) 대비 14.4%(1831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다소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된 덕분이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1%로 금리상승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bp(0.06%포인트) 상승했고, 인력구조 개편과 비용감축 노력의 결실로 비용효율성 지표인 CIR(Cost-to-Income Ratio)은 45.4%를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97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9%나 늘었다. 이로써 KB금융은 1분기에도 리딩금융과 리딩뱅크를 모두 수성하게 됐다.

    이는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한데다 분기 법인세 환입(약 690억원)과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43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신한금융도 KB금융을 바짝 추격했는데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한 1조400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대출성장과 유동성 핵심예금과 마진 개선 영향으로, 1분기 이자이익은 2조4876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지난 3월말 기준 272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255조1000억원)대비 6.9% 불어났다.

    같은기간 유동성 핵심예금도 116조8000억원에서 128조3000억원으로 9.9%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주와 은행의 분기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89%와 1.5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bp(0.08%포인트)와 12bp(0.12%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5%가 증가한 8631억원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분기실적을 거뒀다. 1분기에 88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동기(6671억원)보다 32.5%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126.7%나 불었다.

    우리금융 측은 자회사 편입 효과에 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비용을 관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과 핵심 저비용예금이 늘며 이자이익(1조9877억원)과 비이자이익(3835억원)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1년 전보다 19.3% 증가한 2조3712억원을 나타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이번 분기 19.3%까지 확대하며 20%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1년 전보다 29.4% 증가한 7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9%로 전년동기(1.35%)보다 상승했다.

    하나금융 역시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에 9022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0%(666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은행과 카드사의 특별퇴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2조 203억원)과 수수료이익(453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2820억원) 증가한 2조 4737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외환·IB 관련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916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특별퇴직 실시로 인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 인식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양호한 대출 자산 성장과 저원가성예금이 불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