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 글로벌사업 공동 참여...전략적 협약 체결한미정상회담 이후 국내 건설업계 원전사업 기대감 커져
  •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강민석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원자력 분야의 최고 기술력 보유 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社와 탄소중립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사업의 글로벌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24일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모델명 AP1000)의 글로벌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Strategic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글로벌 시장에서 향후 프로젝트별 계약을 통해 차세대 원전사업의 상호 독점적 협력 및 EPC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 확보 △친환경, 무탄소 사업 영역 확장 △미래 에너지 사업 관련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 지속가능한 미래 사업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

    또한 원전산업 생태계 지원 및 활성화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급 체계(Supply Chain)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미국 원자력 회사로, 전 세계 약 50%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 및 엔지니어링 등을 제공하는 원자력 산업 전 분야에 걸친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AP1000 모델은 개량형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미국, 유럽 및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3세대+ 원자로 기술이다.

    원전 건설 단가를 높이는 부품, 파이프, 케이블의 개수를 줄여 경제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피동형 안전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대폭 향상했으며 모듈 방식을 적용해 기존 건설방식 대비 건설 기간 단축도 가능하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세계적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전략적 협업을 통해 현대건설은 AP1000 모델 등 다양한 원자력 노형의 EPC 수행 역량을 제고하는 동시에, 차세대 시장과 더불어 글로벌 대형 원전사업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는 새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전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원전 산업과 기술을 선도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원전 시공 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만큼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원전 동맹'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은 원전 시공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들 기업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해체 및 사용 후 핵연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