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산학연 59곳 참여한화, 인공위성 추진 시스템 개발KAI, 다누리호 총조립과 시험·보증 개발우주산업, 2040년 1400조원 규모 성장… "K우주 역량 쌓을 것"
  • ▲ 대한민국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KPLO)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민국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KPLO)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이어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도 최근 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뉴스페이스' 사업과 관련된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다누리 본체를 비롯한 탑재체 제작에는 대기업 6군데와 중소기업 34개 등 40곳, 대학교 13개교 등 총 59곳이 참여했다.

    특히 한화와 KAI 등 국내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총괄 아래에 다누리 본체와 시스템 설계 지원을 비롯해 추진시스템 및 구조체, 통합전장품 등 본체 구성 부품 설계와 제작을 맡았다.

    ㈜한화는 본체의 추진 시스템, 한화시스템은 본체에 장착한 고해상도 카메라의 일부 기능을 개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쎄트렉아이도 심우주지상시스템 부문에서 비행항법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다누리에는 시스템 구성이 간결하고 작동 신뢰성이 높은 한화의 단일 인공위성 추진시스템이 적용돼, 임무수행 환경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의 본체를 제작했다. 다누리호 총조립과 시험, 제품 보증부터 항우연과 함께 시스템 전기기계접속 설계와 자세제어 및 비행소프트웨어 개발, 원격측정명령계, 추진계 설계에 참여했다.

    이번 다누리 발사는 미국 스페이스X 팔콘9 발사체를 활용했지만, 한국은 2030년대 초까지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로 1.5톤급 달 착륙선을 자력 발사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업계는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430억원) 규모로 예상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우주산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는 그룹 내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통해 우주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스페이스허브는 발사체와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의 5년 투자액 37조6000억원 가운데 방산·우주항공 분야 투자액은 2조6000억원을 차지한다.

    KAI는 우주발사체 체계와 유사한 항공기 체계 개발과 양산사업, 협력사 관리 등 '체계 종합' 경험을 앞세워 누리호 기술 이전 업체 선정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성공한 것도 10여 년이 넘는 장기간의 연구와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우주산업에서도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바탕으로 K우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시작된 다누리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2367억원 예산이 투입됐다. 참여 산학연 59곳에 총 사업비의 36%인 852억원 예산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