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척 중 2척 공정 정상화 진입남은 9척은 2주 지연 불가피 파업 손실 8000억원 추정…경영정상화에 ‘찬물’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작업자가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작업자가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하청노조 파업 여파로 생산 스케줄이 줄줄이 밀리면서 2주 정도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1월과 내년 1월 각각 인도 예정인 선박 2척의 건조 일정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여름휴가지만 하청노조 파업사태로 지연된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직원의 80% 이상이 정상 출근했다. 선박 납기일마저 맞추지 못할 경우 수백억에 달하는 지연 보상금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으로 대우조선은 총 11척의 선박이 납기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납기일이 가장 임박한 2척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공정 정상화에 진입하면서 밀린 선박 모두 지연 없이 인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썬 공정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남아있는 선박들의 지연된 공정 일정을 최대한 당기고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연말 기준 2주 정도의 지연은 막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부 선박의 공정 스케줄은 만회했으나 전체적으로 5주간 밀린 생산 일정은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는 것.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파업이 남긴 상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51일간 이어진 파업에 대한 대우조선의 손실은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청노조의 일부 노조원이 도크(선박을 짓는 공간)을 무단 점거하며 생산을 방해한 탓이다. 

    이번 파업사태가 아니었다면 대우조선은 2분기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며 경영정상화에 다가섰을 것으로 보여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 2분기 매출은 매출 14조원, 영업손실 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1조22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94.1% 감소한 수치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20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약 64억3000만 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목표인 89억 달러의 약 72.2%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