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 도입… 부동산 보유 불리최대 25% 준비금 필요두마리 토끼 잡기 위한 '리츠'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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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수년째 사옥을 매각하고 있다. 내년 도입되는 신 지급여력제도(K-ICS, 킥스)를 앞두고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 해 수익성과 위험관리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한화생명은 동대문 신설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9층, 토지면적 1501.6㎡, 연면적 7603.15㎡의 건물로 약 3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0년 여수 사옥 매각에 이어 지속적으로 부동산 자산을 줄이는 모습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여의도 사옥을 내놨다. 한화리츠에 편입될 예정으로 3000억원대의 전입 효과가 발생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중구 소재의 신한L타워를 매각한 이후 천안연수원을 매물로 내놨다. 천안연수원은 직원용 연수시설 목적으로 2010년 준공됐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합교육이 없어지고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해 활용성이 떨어지는 상태다"면서 "활용하지 않는 시설에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지출되다보니 매각 진행 중이고 성사된다면 킥스 대비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해당 물건에 대한 가치평가를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중구 소재 본사 사옥을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했다. 거래 대금은 2240억원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매각을 통해 처분이익 535억원을 계상해 RBC 비율을 10% 넘게 개선했다고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서울, 구리, 수원, 대구, 구미 등 5곳의 거점 빌딩을 매각해 총 5920억원을 확보했다. 현대 대전 진주 등 추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잇따라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내년 킥스 도입으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판단 기준이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킥스는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부동산 가치에 따라 변동폭이 커진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하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는 기존 보유 부동산에 대해 6~9% 수준의 준비금만 보유하면 됐으나, 킥스 도입 이후 준비금 적립 비율이 25%까지 상승한다.

    업계 관계자는 "킥스 도입과 더불어 기준금리 상승 등 여러 대외요인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 대해 염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