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안정화 조치로 전문가 논의 중이달 중순 10조원 규모로 조성 예상공매도 전면 금지 재개도 동시 추진 전망
  • 최근 국내 증시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금융당국이 주식 급락 시 안전망 역할을 하는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를 이달 중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증안펀드 재가동 관련 증권 유관기관과 실무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유관기관과 실무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개별 주식 종목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증안펀드 추진과 함께 공매도 전면 금지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증안펀드 자금이 투입돼도 공매도 세력이 투기에 나선다면 자금 투입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새출발기금 업무협약'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안펀드, 공매도 금지 등 시장안정 조치와 관련해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투입 시기에 대해 "생각이 다 달라 전문가들과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어느 정도 의견이 합치가 돼야지 금융위가 혼자 결정해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다들 (시장 상황을)걱정하고 있으니 당연히 당국도 굉장히 긴장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감독원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유관기관 등 출자기관과 증안펀드 재가동 관련한 실무협의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을 위해 금융사와 증권 유관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개별 종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수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과거 2003년, 2008년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020년까지 총 3차례 펀드가 조성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구성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공급돼 증시가 반등하자 펀드는 활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