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2兆 조기상환·한은 3兆 단순매입 등 '행동'"주식·회사채시장 불안 완화 조치도 검토"연준發 통화긴축 등 대외요인 커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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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8일 주가 급락,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자 총 5조원의 자금을 채권시장에 투입하는 등 긴급 위기대응에 나섰다.금융시장 불안이 미국발 통화긴축 등 대외 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정부의 대응이 얼마나 효력을 볼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적잖다. 다만 구두개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 효과는 있을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4.57포인트(p·2.45%) 내린 2169.29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7월10일(2150.25) 이후 가장 낮았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251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1459억원, 기관은 1782억원을 각각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2조9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조2000억원 등 하루 새 시총 54조원쯤이 증발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8.4원이나 오른 달러당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42.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환율이 장중 144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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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방기선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2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총 5조원을 투입키로 한 것이다. 국채를 사들여 채권 금리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4bp(1bp=0.01%p) 오른 연 4.338%에, 10년물 금리는 12.4bp 상승한 연 4.332%에 장을 마쳤다.방 차관은 "필요시 주식·회사채시장 불안심리 완화를 위한 시장변동 완화조치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금융위원회도 이날 금융시장합동점검 회의를 열었다. 금융위는 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증안펀드는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관계기관이 마련한 공동기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으로 지난 2020년 3월 증시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원 넘게 조성했으나, 주가가 반등하면서 실사용되지는 않았다.